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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 위키드는 1939년 클래식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당으로만 묘사되는 '서쪽마녀' 엘파바의 진정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초록색 피부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 낙인을 찍힌 엘파바는 시즈 대학에서 완벽한 인기녀 글린다와 우연히 룸메이트가 된다.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는 글린다와 달리 엘파바는 마법사 오즈를 찾아 자신의 차별적 운명을 바꾸고자 하지만 오히려 오즈 정부가 동물들을 탄압하며 말하는 능력을 박탈하는 음모를 발견하게 된다. 

 

엘파바는 오즈의 마법사가 범죄의 배후임을 개닫고 글린다와 함게 반격을 시작하지만, 권력자들은 그녀를 악마의 화신으로 모함한다. 특히 마지막에 펼쳐지는 장면에서 엘파바는 중력을 거스르며 빗자루를 타고 하늘로 치솟는 모습으로 서쪽 마녀의 탄생을 선언하게 된다. 

 

추천 이유

 이 작품은 단순한 원작 재해석을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는 인종, 성적 지향성, 신체적 특징 등으로 차별받는 모든 소수자를 상징한다. 특히 동물 탄압을 다룬 장면은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풍자로, 말하는 사자 새끼를 구출하는 장면에서 동물권리 운동을 생각할 수 있다. 

 

음악적 완성도 역시 좋다. 뮤지컬 넘버 'Popular'에서 글린다의 유쾌한 메이크오버 씬은 코미디와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며 150인의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 'Defying Gravity'는 사운드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세트장도 엄청나다. 58톤의 기계식 세트와 900만 송이 인공 튤립으로 구성된 먼치킨랜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현실로 구현한 득한 장관을 연출한다.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

 원작 뮤지컬이 2시간 반 공연인 반면, 영화는 2부작으로 제작되어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뮤지컬에서 생략되었던 엘파바의 유년기 장면과 오즈의 마법사 권력 장악 과정이 40분 이상 추가되면서 서사적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에서는 상상에 의존했던 판타지 요소가 영화적 기법으로 생생하게 구현 된것이다. 

 

연출적인 차이도 분명하다. 존 추 감독은 뮤지컬의 극장적 과장을 탈피해 영화에 액션 감가을 도입, 엘파바의 빗자루 비행 장면을 슈퍼히어로 영화급으로 재해석했다. 그러나 긴 런타임에 비해 1편의 내용만 다뤄져 빠른 스토리 전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원작 팬들이 좋아하는 'I'm Not That Girl' 넘버가 영화에서는 필에로의 독백 형식으로 축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줄거리

 

18세 가출 청소년 박화영은 친구들에게 자취방을 제공하며 '엄마'로 불린다. 하지만 이 호칭은 허울뿐이다. 화영의 집은 비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그들은 화영을 친구라기보다는 호구 취급하며 이용한다. 유일한 단짝 미정은 무명 연예인 지망생으로 남자친구 영재의 폭력성을 등에 업고 집단 내 영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은 미정을 지키기 위해 영재의 폭력을 감내하며 살아가지만 새로 들어온 세진이 영재와 관계를 맺는 것을 목격하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화영의 집은 욕설, 폭력, 성착취가 난무하는 어둠의 공간으로 변해간다. 위기는 미정이 성매매를 빌미로 남자를 협박하려다 실패하고, 이 과정에서 살인이 벌어지며 절정에 달한다. 화영은 모든 죄를 뒤집어스고 경찰에 자수를 하게된다. 

 

영화를 추천 하는 이유

 '박화영' 가출 청소년들의 잔혹한 현실을 발가벗긴 독립영화다. 김가희는 욕설과 담배 연기로 뒤덮인 화영의 내면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강민아는 이기적인 미정의 허영과 나약함을 날카롭게 표현한다. 영화는 외면받은 10대의 정체성 혼란 가족 결핍이 초래한 병적 유대감을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이환 감독은 카메라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청소년들의 폭력적 일상 사회적 무관심을 생생히 포착했다. 특히 "니들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라는 대사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화영의 절규이자 사회적 경종으로 다가온다. "엄마"라는 허울뿐인 호칭 아래 숨은 고독을 마주해야 할 관객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시청 주의사항

청소년 관람불가(18+) 등급으로, 과도한 욕설(대사 50% 이상)과 신체 폭력 장면(발로 머리 밟기, 집단 구타)이 빈번하다. 성적 대화("골든구스 신발 사려고 몸 팔아?"), 반쯤 노출된 의복 착용, 모텔에서의 성착취 시도 장면은 선정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

 

화영이 친엄마에게 "XX년아!"라며 폭언하는 장면은 가정 폭력 경험자에게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자해 흉터 음주/흡연 묘사도 도드라진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암울한 분위기와 배신의 반복은 시청 후 우울감을 남길 수 있으니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경우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