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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박화영' 리뷰 : 가출청소년

베네시 2025. 2. 13. 21:34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줄거리

 

18세 가출 청소년 박화영은 친구들에게 자취방을 제공하며 '엄마'로 불린다. 하지만 이 호칭은 허울뿐이다. 화영의 집은 비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그들은 화영을 친구라기보다는 호구 취급하며 이용한다. 유일한 단짝 미정은 무명 연예인 지망생으로 남자친구 영재의 폭력성을 등에 업고 집단 내 영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은 미정을 지키기 위해 영재의 폭력을 감내하며 살아가지만 새로 들어온 세진이 영재와 관계를 맺는 것을 목격하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화영의 집은 욕설, 폭력, 성착취가 난무하는 어둠의 공간으로 변해간다. 위기는 미정이 성매매를 빌미로 남자를 협박하려다 실패하고, 이 과정에서 살인이 벌어지며 절정에 달한다. 화영은 모든 죄를 뒤집어스고 경찰에 자수를 하게된다. 

 

영화를 추천 하는 이유

 '박화영' 가출 청소년들의 잔혹한 현실을 발가벗긴 독립영화다. 김가희는 욕설과 담배 연기로 뒤덮인 화영의 내면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강민아는 이기적인 미정의 허영과 나약함을 날카롭게 표현한다. 영화는 외면받은 10대의 정체성 혼란 가족 결핍이 초래한 병적 유대감을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이환 감독은 카메라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청소년들의 폭력적 일상 사회적 무관심을 생생히 포착했다. 특히 "니들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라는 대사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화영의 절규이자 사회적 경종으로 다가온다. "엄마"라는 허울뿐인 호칭 아래 숨은 고독을 마주해야 할 관객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시청 주의사항

청소년 관람불가(18+) 등급으로, 과도한 욕설(대사 50% 이상)과 신체 폭력 장면(발로 머리 밟기, 집단 구타)이 빈번하다. 성적 대화("골든구스 신발 사려고 몸 팔아?"), 반쯤 노출된 의복 착용, 모텔에서의 성착취 시도 장면은 선정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

 

화영이 친엄마에게 "XX년아!"라며 폭언하는 장면은 가정 폭력 경험자에게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자해 흉터 음주/흡연 묘사도 도드라진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암울한 분위기와 배신의 반복은 시청 후 우울감을 남길 수 있으니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경우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