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더 잘 듣기보단 더 잘 보고 느끼려 노력했다."
영화 소개
‘청설’(2024)은 2009년 대만 동명 영화의 감성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조선호 감독이 연출하고, 홍경(용준), 노윤서(여름), 김민주(가을)가 주연을 맡아 청춘의 성장, 소통, 사랑의 본질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수어(수화)를 통한 비언어적 소통과 청각장애라는 소재를 섬세하게 다루며, 세 인물의 풋풋한 감정과 가족애, 그리고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줄거리 요약
대학을 졸업하고도 꿈도 목표도 없이 부모님의 도시락 가게에서 배달 일을 하며 무기력하게 지내던 26살 청년 용준(홍경). 어느 날, 도시락 배달 중 청각장애를 가진 여름(노윤서)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여름은 동생 가을(김민주)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살아가고, 용준은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다가갑니다.
수어로 소통하며 서로의 세계를 이해해가는 두 사람. 하지만 용준과 여름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소통의 어려움과 각자의 상처, 그리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갈등을 불러옵니다. 여름은 동생을 위해 자신의 꿈과 감정을 뒤로한 채 희생해왔고, 용준은 그런 여름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때로는 벽을 느낍니다.
영화 후반부, 가을의 사고와 자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용준과 여름의 오해가 겹치며 관계는 위기를 맞습니다. 그러나 여름은 자신을 돌아보고, 용준 역시 자신의 진심을 고백합니다.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오해했던 사실(여름은 청각장애인이 아니었고, 용준도 마찬가지였음)이 드러나며, 소통의 방식이 다를 뿐 마음은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서로의 꿈과 행복을 응원하며, 청춘의 성장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마무리됩니다.
관람 포인트
- 수어를 통한 새로운 소통: 대화 대신 수어, 표정, 손짓, 눈빛 등 비언어적 소통이 영화의 감정선을 이끕니다. 대사가 적은 만큼 음악과 영상미가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합니다.
- 청춘의 성장과 첫사랑의 설렘: 용준과 여름, 그리고 가을이 펼치는 풋풋한 감정과 성장 스토리가 청량하게 그려집니다.
- 장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과 가족의 삶, 그리고 사회의 편견과 차별 문제를 섬세하게 다룹니다.
-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홍경, 노윤서, 김민주 등 20대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가 인물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영화의 메시지
‘청설’은 소통과 이해,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묻는 영화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진심을 전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어라는 언어를 통해, 말이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정의 깊이를 강조하며,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진정한 소통과 사랑이 가능함을 일깨웁니다.
배우 분석
- 홍경(용준): 무기력한 청년에서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 노윤서(여름): 책임감과 희생,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 김민주(가을): 독립적이고 당찬 수영선수로서, 자매애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합니다.
개인적 추천 이유
‘청설’은 단순한 첫사랑 영화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가 진정한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감성적으로 풀어냅니다. 수어와 비언어적 연출, 청춘 특유의 청량함,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그리고 장애와 소통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다만 전개가 느리고, 결말의 반전(여름이 사실 청각장애인이 아니었다는 점)이 호불호를 탈 수 있으며, 일부 캐릭터의 심리적 깊이나 현실성 부족, 결말의 모호함 등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소통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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